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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엘지트윈스 94년도 우승!!

슌츠는 블로거 2023. 7. 6. 18:01

안녕하세요.슌츠는 블로거의 슌츠입니다!
 
오늘도 역시 저의 삶의 일부인 프로야구 팀 엘지트윈스의 94년도 우승에 대해 소개드릴까 합니다.
 
이번년도엔 꼭 엘지트윈스가 우승하길 기원하며!!
 
역대 두번의 우승 중 오늘은 두번째 우승했던 년도인 94년도 우승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1구 투수 잡았습니다. 경기 끝납니다. 1루에 던져서 한국시리즈가 끝납니다. 한국시리즈 LG 우승, 4년 만에 다시 되찾은 우승입니다.
KBS1 정도영 캐스터의 우승콜

 

1994년 한국시리즈 1차전

 

 

태평양 VS 엘지 트윈스

한국시리즈 1차전, 10.18(화), 18:00 ~ 22:00 (4시간),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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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스터: 송인득 | 해설: 허구연
[타사중계1]

LG의 선발 투수는 이상훈, 태평양의 선발 투수는 김홍집. 3회말에 LG가 서용빈의 2루타에 이은 김동수의 보내기번트, 류지현(야구)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어냈다. 반면, 태평양은 계속해서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내고도 이상훈의 구위에 완전히 눌리면서 작전을 제대로 펴보지 못하다 7회초 김동기의 2루타에 이어 왼손투수 상대 전문 대타로 쏠쏠히 활약해 온 하득인의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이후 LG는 이상훈에 이어 차동철, 김용수[32]가 이어던지며 태평양의 타선을 봉쇄했고, 태평양은 김홍집이 11회말 1사까지 140구에 육박하는 공을 홀로 던지며, 승부의 추는 기울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운명의 11회말 선두타자 유지현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1아웃, 다음타자는 6회말부터 최훈재의 대주자로 나온 김선진. 시즌 타율도 2할 6푼에 홈런도 1개 타점도 7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대주자와 대타로만 나왔던 선수였다. 김홍집의 141구째 슬라이더가 김선진을 향해 날아왔고...
그는 그 공을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으로 4시간이 넘는 승부를 마감한다. 한국시리즈 사상 첫 끝내기 홈런이다. 이후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은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과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나오는데 2002년과 2009년은 시리즈를 끝내는 끝내기 홈런이다.

태평양은 강력한 투수력과 부실한 타력의 부조화라는 전통적 팀 컬러가 이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는데 8회초 1사 만루를 만들고 선발 이상훈을 끌어내리고도 김동기가 김용수의 묘수에 걸려들면서 병살타를 친 것이 치명타가 되고 말았다.

여담으로 이 경기에서 열렬한 야구팬으로 알려진 김영삼 대통령이 시구를 하고 9회까지 경기를 관람했다. 현직 대통령이 한국시리즈에서 시구한 것은 사상 최초의 일. 이후 김영삼 대통령은 이듬해인 1995년 개막전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시구를 한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각각 2013년 한국시리즈 잠실 3차전과 2017년 한국시리즈 광주 1차전에서 시구를 했다. 다른 대통령 시구는 1982년 원년 개막전의 전두환, 2003년 올스타전에서의 노무현이 있다. 참고로 박정희 前 대통령은 프로야구 출범 이전인 1967년 제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때 시구를 했고, 이명박 前 대통령은 잠실에서 치러진 2003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서울특별시장 신분으로 시구를 했다. 이 前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 초반이었던 2008년 시즌 개막전에서도 시구를 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사전에 유출되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비록 김홍집은 혼신의 역투를 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완투패를 기록하고 말았으나 1984년 최동원의 40이닝 역투, 1993년 박충식의 연장 15회 역투와 함께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훗날 인천 출신의 삼청태 키드였던 작가 김은식이 쓴 책 '야구의 추억' 1권의 부제인 '그의 141구는 아직도 내 마음을 날고 있다'는 것은 바로 김홍집이 1차전 때 던졌던 투구수를 의미한다.
 

1994년 한국시리즈 2차전

 

 

태평양 VS 엘지 트윈스

한국시리즈 2차전, 10.19(수), 18:00,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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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방송사: [37] | 캐스터: 정도영 | 해설: 하일성[타사중계2]

LG는 정삼흠(15승 9패, 평균자책점 2.95), 태평양은 안병원(11승 10패, 평균자책점 3.40)이 선발 투수로 나왔다. LG는 2회말 노찬엽의 안타와 안병원의 실책으로 만든 2사 3루의 찬스에서 김동수가 적시타를 기록하며 선취득점을 한다. 5회말 태평양은 최상덕으로 투수를 바꾸는데 이것이 태평양에게 결정적인 패인이 된다. LG가 박종호의 3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나자 태평양은 최창호까지 투입하지만, LG가 특급신인 유지현-김재현의 연속 안타와 폭투로 2점을 더 보태면서 스코어 0:4로 달아났다. 이후 LG는 7회말 서용빈의 2타점 2루타와 노찬엽의 적시타가 터지며 7점차까지 벌여놓았다. LG 선발 정삼흠은 9회까지 태평양 타선을 꽁꽁 막으며 역대 한국시리즈 네 번째 완봉승을 이뤄냈다.

 

1994년 한국시리즈 3차전

 

 

엘지 트윈스 VS 태평양

한국시리즈 3차전, 10.22(토), 14:00, 숭의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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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스터: 양진수 | 해설: 허구연
[타사중계3]

 

심판: 주심 조종규/1루 김호인/2루 황석중/3루 이규석/좌선 임채섭/우선 허운
인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인천 연고팀의 한국시리즈 홈경기. 10월 21일에 예정되어 있던 3차전은 비로 인해 하루 연기되어 치루어졌다. LG의 선발 투수는 김태원, 태평양 선발은 정민태.

태평양 타선이 한국시리즈 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던 김태원을 상대로 4회말에 대거 4점을 뽑고, 정민태가 140대의 속구를 바탕으로 5회까지 퍼펙트로 호투하면서 태평양은 반전의 기회를 얻는 듯했다.

그러나 6회 공격에서 LG는 선두 타자 김영직의 우익 선상 2루타로 정민태의 퍼펙트 행진을 깼으며 2사 2루에서 김재현의 타구가 태평양 우익수 김갑중의 낙구 지점 판단 실수로 인해 2루타가 되면서 1점 만회한다. 후속 타자 서용빈의 타구 역시 배트가 부러지는 와중에 바가지 성 안타가 되어 스코어 2:4까지 추격했다. 태평양은 마무리 투수 정명원을 투입했지만 7회초 2사 1, 2루에서 유지현의 좌전 동점 적시타와 좌익수 윤덕규의 홈 송구를 포수가 흘리는 실책이 겹치며 역전 주자 박종호까지 홈 인. LG가 스코어 5:4로 역전한다.

이후 태평양은 4차전 선발로 내정한 김홍집을 구원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타선이 LG 클로저 김용수를 공략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무리수가 되었다. 태평양으로서는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으나 실책으로 분위기를 내줬고, 마무리 정명원마저 중요한 순간 무너지면서 시리즈가 LG로 넘어가게 되는 원인을 제공했다.

 

1994년 한국시리즈 4차전

 

엘지 트윈스 VS 태평양

한국시리즈 4차전, 10.23(일), 14:00, 숭의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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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방송사:  | 캐스터: 정도영 | 해설: 하일성
 | 캐스터: 유협 | 해설: 정순명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 김홍집을 3차전에 구원투수로 써버린 태평양은 최창호를 선발 투수로 내보냈고, LG는 예상대로 이상훈을 등판시켰다. 1회초 1사 2, 3루의 찬스에서 한대화가 태평양 선발 최창호를 중전 적시타로 두들겨 2점을 선취한 LG는 3회초 서용빈이 바뀐 투수 최상덕으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뽑으며 스코어 3:0으로 앞서갔다.

이후 태평양은 3회말, 5회말 공격 때 각각 1점을 뽑으며 1점차 까지 접근했지만 고비마다 타선이 침묵을 지키며 더 이상의 점수를 뽑지 못했고, LG는 8회부터 등판한 김용수가 2이닝을 꽁꽁 틀어막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9회말 태평양도 선두타자 김동기의 안타와 김용국의 보내기 번트로 마지막 희망을 잡았지만, 염경엽의 3루 땅볼 이후 김성갑의 투수 땅볼로 경기가 끝났고, 투수강습 땅볼을 잘 처리한 김용수는 포수 김동수와 감격의 포옹을 나누며 1994년 시즌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태평양으로서는 2차전을 제외한 1,3,4 차전 모두 1점차의 접전을 벌인데다 1,3차전의 경우 승기를 갖고 있었기에 정말 아쉬웠던 시리즈였다.

-뒷이야기-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수도권팀들의 한국시리즈 대결이다.
  • 1994년의 우승으로 LG는 해태, 롯데에 이어 3번째로 V2를 달성한 팀이 된다. 이렇게 가장 먼저 V2를 달성한 3팀이 10여년 뒤에는 엘롯기라고 묶이며 하위팀의 대명사가 된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 양팀의 감독 이광환 정동진은 당시 40대의 젊은 감독으로서 이른바 '신사고'를 야구계에 과감하게 도입한 지도자였다. 이광환이 투수분업화 도입을 통해 경기 내적인 요소를 바꿨다면, 정동진은 과감하게 팀의 주축 투수들을 재활시키는 리빌딩을 실행하고 성공하면서 경기 외적인 요소를 바꿨다고 할 수 있다. 1994년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한 두 감독이 우리나라 투수들의 선수 생명을 연장시키는데 많은 공을 세웠다는 점에서 "1994년은 한국프로야구의 기념비적 분기점"이라고 평가하는 주장도 있을 정도.
  • 1994년 폭염 항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1994년은 한국 역사상 가장 무더운 여름의 한 해였다. 이런 가운데 가장 무더운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역대 최고의 시즌을 만들며 우승을 했기 때문인지 LG 올드팬들 중엔 날씨가 더워지면 은근히 기대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 또한 현재는 각종 스포츠에서 응원용으로 사용되는 막대풍선을 이 때 LG 트윈스가 최초로 사용하였다.
  • 5차전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그 해 한국시리즈 직전에 열린 1994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에서의 금메달로 당시에는 엄청난 국민적 영웅이었던 황영조가 시구를 할 예정이었으나 4차전에서 시리즈가 종료되면서 아쉬워 하는 팬들이 많았다.
  • 1994년 우승 멤버들은 이후에도 구단 행사에 꽤 많이 초청되고 있다. 하지만 노찬엽, 서용빈 등 코치로서 팀에 해악을 끼친 멤버들도 상당수 있어 이상훈, 김용수, 김재현 등 팬들에게 좋게 추억되는 선수들과 나쁜 기억으로 남은 선수들이 명확히 갈리고 있다.
  • 태평양의 4연패 스윕으로 맥 없이 진것 처럼 기억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1,3,4차전이 1점차의 승부였고 특히 1차전은 연장 혈투, 3차전은 태평양이 유리했던 점을 보았을 때 생각외의 접전이었다. 특히 1, 4차전의 경우 흐름상으로 태평양이 앞서나가거나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럿 있었지만 훗날 정동진 감독이 술회했듯이 선수들이 모두 초긴장 상태라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3차전은 외야수의 만세 사건 하나로 분위기가 반전되어 5이닝 퍼펙트 피칭이 빛이 바래버린 케이스.
  • 2020 시즌 종료 후 류지현으로 개명한 유지현[46]이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멤버로는 처음으로 LG 감독이 되었다. 김동수도 LG 수석코치가 되었다.
  • 94년 시즌 직후 방출 예정이었던 김선진은 1차전 끝내기 홈런을 계기로 재계약에 성공했고, 2000년까지 선수생활을 이어나갔다.
  • 김성갑은 1차전 태평양의 1번 타자로, 또 4차전의 마지막 타자로 타석에 나서며 특이하게도 한국시리즈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 LG와 태평양은 1994년 시즌 개막전과 마지막인 한국시리즈 4차전을 인천 숭의야구장에서 치렀다. 다시 말해 1994년 시즌은 LG와 태평양이 같은 구장에서 시작하고 끝났다.
  • 1994년 한국시리즈 이후로 1999년과 2006년을 제외하곤 2022년까지 매번 수도권 팀(서울, 인천, 수원 연고팀) 중 한 팀 이상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003년부터는 2006년을 제외하고 수도권팀들중 LG만 제외하고 모두 한국시리즈에 매번 진출하고 있다.
  • LG그룹은 이 당시 '럭키금성그룹'이란 기업명을 사용했는데 LG 트윈스의 이번 우승을 계기로 이듬해인 1995년이 시작되자마자 그룹명을 LG로 바꾸게 되었다는 썰이 돌기도 했다. 정작 LG그룹 자체에서는 이러한 썰을 부인하고 있지만 워낙 LG의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았냐는 추측들을 했을 듯.
  • 정동진 감독은 1990년에 삼성 감독으로 LG에 스윕당한데 이어 이번에도 태평양 감독으로 LG에게 4연패로 무너지면서 한국시리즈 통산 8전 8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